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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를 대표하는 세계 3대 원유

 

석유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석유는 우리 일상생활과 굉장히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석유는 에너지원에서부터 기초 소재의 원료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기에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원자재인데요. 그래서 개인, 회사 그리고 국가까지 원유 가격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원유 가격에 관해 이야기할 때 뉴스의 경우 서부텍사스원유(Western Texas Intermediate, WTI), 신문은 두바이유 그리고 증권사 리포트는 브렌트유를 사용하는 등 항상 3가지 종류의 원유가 등장합니다. 원유계의 세계 대표라고 불리는 이들은 전 세계 원유 시장 가격의 기준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가 대표 자격을 갖게 됐는지, 그리고 이들은 각기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01

다양한 원유의 종류

 

 

우선 원유는 생산지역에 따라 화학물질 함량 특성이 달라지며, 그 종류만 200여 가지가 넘습니다. 러시아의 우랄, 인도네시아의 미나스, 말레이시아의 타파스 등 수많은 원유가 존재하지만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가 대표성을 갖는 이유로는 생산량과 거래량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표 원유는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생산이 독점돼 있지 않아 가격 형성 과정이 투명한데요. 그 때문에 국제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각종 원유는 지역에 따라 저마다 대표 원유를 기준으로 가격이 정해집니다.

 

 

02

서부텍사스원유 'WTI’

 

 

WTI는 미국 텍사스 지역 일대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뉴욕상업 거래소에서 거래됩니다. 또한 미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기준 가격이자 전 세계 원유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원유로 품질 역시 가장 고급인데요. 원유의 품질은 황 함유량으로 결정되는데 WTI는 불순물인 황 함유량이 0.24%로 가장 적어 휘발유, 나프타 같은 가격이 높은 제품을 많이 추출할 수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유 황 함량을 0.5% 이하로 낮추는 규제 강화로 인해 앞으로 WTI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03

가장 광범위한 지역으로 수출되는 ‘ 브렌트유’

 

 

브렌트유는 영국 북해 등지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거래됩니다. 주로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기준 가격이며, 바다에서 추출되기에 유통에 강점이 있습니다. 브렌트유는 황 함유량이 0.37%로 WTI와 같이 저유황유로 분류됩니다. 

 

한편, 올해부터 브렌트유라는 이름을 만든 브렌트 유전의 매장량이 고갈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북해산 원유를 대표하는 기준으로서 브렌트유라는 이름은 계속 사용되겠지만 실제 브렌트유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됩니다.

 

 

04

중동산 대표 원유 '두바이유’

 

 

두바이유의 경우 중동 아랍에미리트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보통 선물로 거래되는 대표 원유와 달리 중동권과 싱가포르에서 현물로 거래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중동 국영석유회사와 해외 실수요자 간의 장기 공급 계약 형태로 거래됩니다. 두바이유는 황 함유량이 2.04%로 고유황으로 분류되며 국내 원유 수입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대표 기준 유종입니다.

 

저품질인 중동산 원유의 국내 수입 비중이 높은 것에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기존 업체 정제 설비와의 호환성과 운송 비용을 고려하면 중동산 원유를 대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편, 작년 11월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선물에 대응하는 ‘머반유(Murban crude)’ 선물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CNBC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반유 선물 거래를 진행할 거래소 IFAD(ICE Futures Abu Dhabi)가 설립되어 올해 상반기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단, 과거에도 오만, 중국 등에서 새로운 대표 원유를 선보인 적이 있으나 기존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이 새로운 대표 원유를 요구할 단계가 아니기에 머반유 또한 주요 대표 원유로 성장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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