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투더퓨처] 재활용 쓰레기로 버린 비닐에 열을 가하면 생기는 일

여러분! 그 소식 들으셨나요?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기름이 나온다고 합니다! 중동국가에서나 만날 줄 알았던 기름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것 참 이상한 일이죠… 기름 생산 현장을 찾아가 봤더니 온통 비닐 쓰레기뿐이더라고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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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서 만드는 기름

   

쓰레기장만큼 쌓인 폐 비닐 더미에서 어떻게 기름이 생산되는지, ㈜한화 모멘텀부문 신사업개발팀 강호중 차장님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강호중 차장: 안녕하세요, 저와 함께 쓰레기에서 기름이 생산되는 과정을 알아보시죠. 

먼저, 외부에서 들어온 폐기물을 일차적으로 파쇄한 뒤 설비에 투입하는데요. 라면 봉지, 과자 봉지 등 다양한 플라스틱, 비닐 쓰레기가 있죠. 바로 이 쓰레기들이 기름으로 변합니다. 

파쇄한 쓰레기를 설비에 투입하면 걸쭉한 죽처럼 변합니다. 이 물질에 열을 가하면 기화하면서 가스로 변하고 가스를 식혀 액체로 만들면 기름이 되는 거죠. 기름에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을 다시 플라스틱에서 기름으로 변화하게 만드는 것, 바로 ‘열분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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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이 다시 원료로 돌아가는 과정

  

갈아서 열을 가한다고 플라스틱이 기름이 되다니, 열분해유를 만드는 과정이 신기하신가요? 화학적으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쓰는 플라스틱은 분자구조가 사슬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플라스틱은 석유를 75~150℃ 사이에서 증류한 ‘나프타’를 가공해 생산하죠. 그런데, 이 사슬 구조의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면 분자구조가 변화하는데요. 사슬 모양이 끊어져 액체(기름)이 되고, 여기서 더 강한 열을 가하면 기체(가스)가 됩니다. 결국 플라스틱은 원유를 증유한 나프타에서 생산되고, 플라스틱을 다시 증류하면 열분해유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증류를 두 번이나 한다니, 왜 이런 과정을 거쳐 열분해유를 만드는 것일까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사업기획팀 홍인화 프로님께 물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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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분해유, 왜 만드나요?

   

안녕하세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사업기획팀 홍인화 프로입니다. 열분해유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모두 배우셨나요? 열분해유는 일반 경유나 휘발유와 달라 자동차 연료로는 사용할 수 없는데요. 때문에 열분해유를 생산해도 기름 가격은 내려가지 않죠. 

그렇다면, 열분해유를 왜 생산하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이유는 바로 폐플라스틱의 증가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폐플라스틱은 약 15% 정도 증가하였습니다. 발생한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의 재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요. 열분해유는 플라스틱/비닐 쓰레기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하여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플라스틱 제품을 순환되게 처리하는 과정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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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에너지스의 열분해유

   

플라스틱으로 생산된 열분해유는 다시 플라스틱의 원료가 됩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기존 석유회사와 다르게 CFU^*라는 원유정제설비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설비는 열분해유와 같은 원료를 그대로 가져와 투입해도 플라스틱의 원료인 나프타를 만들 수 있죠.

앞으로도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열분해유 생산으로 플라스틱 재활용에 앞장 설 계획인데요. 한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의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깨끗한 쓰레기일수록 좋은 열분해유가 나옵니다. 은박지 류는 경금속으로 분류되어 열분해유 생산이 어려우니 올바른 분리 수거와 함께 음식물이 묻은 비닐은 씻어서 버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CFU: Condensate Fractionation Unit, 콘덴세이트 분해·가공 설비로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생산함

 

배달과 택배의 증가로 우리는 많은 양의 플라스틱, 비닐 쓰레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음료 페트병이나 일회용 비닐을 배출하지 않는 곳이 없는데요. 앞으로는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을 위해서 분리수거를 바르게, 깨끗하게 해야 하겠습니다. 텍투더퓨처 2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현명한 방법 열분해유 이야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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