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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원유, 콘덴세이트(Condensate)란?

 

석유화학회사에 가장 필요한 원료를 뽑자면‘ 나프타(Naphtha)’를 빠트릴 수 없습니다. 나프타를 기반으로 다양한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나프타는 어디서,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나프타를 얻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는‘ 콘덴세이트’ 정제과정에서 추출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정유사는 원유정제 설비를 통해 나프타를 직접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비를 따로 갖추지 않은 석유화학회사들은 정유사 또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나프타를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에서만 추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콘덴세이트(Condensate)’라는 액체 탄화수소를 통해서도 나프타를 얻을 수 있는데요. 한화토탈의 경우 콘덴세이트 정제설비(Condensate Fractionation Unit, CFU)를 보유하고 있어 나프타를 수입하기도 하지만 콘덴세이트를 통해 자체 생산하는 비중 역시 상당합니다. 또 다른 원유라 불리는 '콘덴세이트'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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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세이트란?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입니다. ‘초경질 원유’라고 불리기도 하며 온도와 압력에 따라 물질의 상태가 다릅니다. 고온·고압인 지하에서는 기체 상태지만 지상으로 올라오면 압력이 낮아져 액체 상태로 변하는데요, 대체로 투명하고 색이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가연성 액체로 분류돼 화학제품 운반선이 아닌 원유 유조선으로 운반됩니다. 업계 지침에 따르면 콘덴세이트는 증기 압력이 매우 높기에 운반 내내 가스 누출 모니터링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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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생산에 최적화된 콘덴세이트

 

 

원유를 분류하는 대표적인 기준으로는 미국석유협회(API)에서 만든 API 지수가 있습니다. API 지수란 원유의 비중을 물과 비교해 나타낸 것으로, 물보다 얼마나 가볍거나 무거운지를 알려주는데요. API 지수가 높을수록, 즉 원유가 가벼울수록 휘발유와 경유 등 비싼 석유화학 제품을 많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1~35 이상이면 경질유, 즉 가벼운 원유로 봅니다.

 

콘덴세이트의 API 지수는 40~50도 이상이고 나프타 함량이 높아 정제 시 같은 양의 일반 원유보다 많은 나프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두바이유, 브렌트유, WTI 등 대표 원유에서 최대 20~30%의 나프타를 추출할 수 있다면 콘덴세이트에서는 최대 80%까지 가능해 수익성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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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수입할 수 없는 이란산 콘덴세이트

 

 

 

세계적으로 콘덴세이트를 대량 생산하는 국가는 이란이 대표적이었는데요. 콘덴세이트는 기본적으로 천연가스 채굴과 함께 생산되는 부산물이기에, 그 생산량은 천연가스 채굴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천연가스 매장량 1위를 다투는 국가로 국제 콘덴세이트 거래량의 50% 가까이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란산 콘덴세이트의 최대 수입국이었는데, 이는 저렴한 운송 비용과 가격, 국내 설비와의 호환성, 낮은 불순물 등을 이유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가장 선호하는 유종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8년 11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로 원유 수출을 금하면서 이란의 수출길이 막혀버렸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약 6개월간의 한시적 유예 조치를 받았었으나 현재는 이란산 유종의 수입이 전면 금지된 상황입니다. 이후 업계는 이란 대신 카타르, 호주, 러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콘덴세이트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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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세이트로 생산하는 다양한 에너지 제품들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뿐만 아니라 여러 에너지 제품 역시 콘덴세이트 정제과정 중 추출됩니다. 한화토탈은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하는 정제 시설인 CFU와 두 곳의 방향족공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경유, 휘발유, 항공유, 하이신, LPG, 용제 등 생활 속의 다양한 에너지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화토탈에 있어 콘덴세이트는 가장 중요한 원료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콘덴세이트가 없다면 시황에 따라 나프타 수입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전략도 사용하지 못할 것이고,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능케 하는 에너지 제품 생산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중요한 콘덴세이트. 이번 <석유화학 따라잡기> 코너를 통해 또 다른 원유인 콘덴세이트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 졌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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