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건 절대 없어… 세상 모든 것이 변하지! 마음도, 사랑도 그리고 수국의 색깔도! ‘변심’이라는 꽃말 때문일까요? 수국은 토양의 산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신기한 꽃인데요. 수국을 변하게 한 화학 원리의 비밀, 함께 알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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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에 따라 다르게 피어나는 수국의 색
초여름 아름답게 피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수국. 보통 우리가 아는 수국은 파란색 계열의 꽃인데요. 피어나기 시작할 때는 연두색이었던 작은 꽃 이파리가 점차 하늘색이나 파란색으로 물들게 된답니다. 그런데 어떤 수국은 보라색으로 물들기도 하고, 핑크빛이 되기도 하는데요. 변화하는 수국의 마음은 왜 이렇게 알 수 없는 것일까요?
수국이 색을 변화하는 비밀은 수국이 뿌리내리고 있는 ‘토양’에 있습니다. 토양의 산도가 산성에 가까울수록 파란색으로, 염기성에 가까울수록 붉은색으로 물드는 것이죠. 우리는 수국의 색을 보고 토양의 산도를 유추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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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의 색이 바뀌는 화학적 원리는?
수국의 색이 달라지는 이유를 토양의 ‘산도’ 때문이라고 설명드렸는데요.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수국의 꽃에는 ‘델피니딘’이라는 색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색소는 흙에서 흡수되는 알루미늄 이온과 결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흙 속 알루미늄 이온은 흙의 산도가 산성일 때 잘 흡수됩니다.
하지만 흙의 산도가 상대적으로 염기성일때는 알루미늄 이온이 수국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흙 속 ‘수산화이온(OH-)’과 결합해 앙금을 생성하는데요. 생성된 앙금은 물에 녹지않아 수국은 알루미늄 이온을 흡수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산도가 높은 흙에서는 알루미늄 이온을 흡수해 파란 꽃이 피고, 산도가 낮은 흙에서는 알루미늄 이온을 흡수하지 못해 붉은 꽃이 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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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도에 따라 색을 바꾸는 양배추와 나팔꽃
물론 수국 외에도 산성도에 따라 색을 변화하는 식물은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라색 양배추인데요. 보라색 양배추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는 천연 ph지시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산성에서 붉은색을, 염기성에서 파란색을 띠기 때문에 토양의 산도가 바뀌거나 양배추를 식초로 씻으면 색이 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나팔꽃도 비슷합니다. 원래 꽃봉오리 상태의 나팔꽃은 약산성으로 붉은 빛의 보라색을 띠는데요. 활짝 핀 나팔꽃은 약염기성으로 파란색에 가까운 보라색이 됩니다. 이렇게 색이 변화하는 이유는 개화 과정에서 칼륨 이온(K+)이 산성을 띠는 수소 이온(H+)을 밀어내기 때문인데요. 수소 이온이 사라지면서 산성도가 낮아져 색이 변하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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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색의 꽃을 피우려면
이렇게 화학원리를 이용하면 내가 원하는 수국의 색을 피워낼 수 있을텐데요. 흙의 산성도와 함께 중요한 것은 흙 속의 ‘알루미늄 이온’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수국을 보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파란색의 수국을 피우고 싶다면 알루미늄 이온이 많이 함유된 백반을 흙에 뿌려보세요. 백반에는 황산알루미늄이 포함되어 있어 토양을 산성으로 만들어줍니다.
반대로 분홍색의 수국을 보고 싶다면 흙에 석회 가루를 뿌리면 됩니다. 석회 가루는 염기성 물질로 토양의 산도를 염기성에 가깝게 만듭니다. 석회 가루를 구하기 어렵다면, 달걀 껍데기나 조개를 잘게 부숴서 뿌려도 수국의 색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색에 숨겨진 화학적 원리가 흥미로운 수국. 색이 변화하는 성질이 있어 ‘변덕’, ‘변심’이라는 꽃말을 가진 수국은 조금만 건조해도 바로 시들어버리고 마는데요. 시든 수국을 물에 담가두면 한 시간도 안되어 다시 살아납니다. 어쩌면 수국은 사람의 마음처럼 변덕이 심하고 쉽게 시들지만, 작은 관심으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표현하는 식물이 아닐까요?
종합 케미칼 & 에너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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