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씨와 폭우가 이어져 많은 피해가 있었죠. 이렇게 심각한 자연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원인으로 주목 받는 것은 바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와 같은 기후 위기인데요. 요즘은 지구온난화를 뜻하는 글로벌 워밍이 아니라 지구열대화, 글로벌 보일링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고 있을 정도 입니다. 온실가스로 인해 뜨거워진 지구의 온도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게 전 세계가 노력해야할 시점이기도 하고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기후변화대응팀도 탄소 중립을 목표로 각종 탄소 규제 대응에 대응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온실가스 관리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어 임하고 있는 업무, 배출권 거래제와 LCA(전 과정 평가)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01
배출권 거래제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란,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 가운데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25,000톤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제도입니다. 정부는 대상 업체들에게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배출량을 제한하고 감축을 유도하고 있죠. 각 업체는 할당 받은 배출 허용량의 잉여분과 부족분을 시장에서 거래하며 부가 수익을 내고 있고요.
배출권의 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에 마치 주식처럼 시장이 열려 있는 시간 동안 수시로 변동되는데요. 국내외 경기 상황에 따라 배출권 가격이 크게 영향을 받기도 하죠. 특히, 매년 8월 배출권을 제출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거래시장이 더욱 활발해 지면서 가격 변동의 폭도 커집니다.
02
배출권 거래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한 해의 배출권 거래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2021년도 실제 사례와 함께 알아볼까요?
배출권 거래제는 당해의 10월부터 준비를 하는데요. 한화토탈에너지스에서는 ’21년 10월 사업장의 탄소 배출량 산정 계획을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해 환경부에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인 ’22년 3월에, ’21년 사업장에서 배출된 온실가스 양을 승인 받은 계획에 따라 산정하게 되는데요. 이후 정부의 검토 과정을 거쳐 5월 말 배출량을 확정하게 됩니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경우 ’21년 배출량이 할당량보다 적었기 때문에, 잉여량이 발생하여 이를 판매하여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배출권 제출 기한인 6월을 기준으로 배출량만큼의 배출권을 제출함으로써 2021년 배출권 주요 업무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 배출권 제출 시점 등 일정은 바뀌기도 했지만 매년 비슷한 흐름으로 배출권 업무가 진행됩니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기후변화대응팀은 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해 신·증설된 설비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소명하여 추가 할당을 받거나 온실가스 감축 과제를 등록하는 등 배출권 추가 확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넷 제로(Net-Zero) 과제 발굴을 통해 실제적인 감축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전사 에너지 로드맵을 수립하고 에너지 최적화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공정간 통합 스터디와 적극적인 설비 투자를 통한 프로세스 개조, 신기술 적용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획기적인 에너지 절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03
‘제품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탄소배출 관리하는 LCA
국내에서 탄소 규제를 위해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고 있는 것처럼, 국제적으로도 다양한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데요. 공급망 실사법*이나 탄소국경세** 등 탄소배출량의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고 배출량에 따른 세금을 부과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또한 소비자들 역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친환경성을 입증하기 위한 정량적 데이터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한화토탈에너지스도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탄소발자국 정보를 요구 받곤 합니다.
고객사 니즈에 부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제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화토탈에너지스에서는 LCA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LCA는 'Life Cycle Assessment'로 '전과정평가'라고도 하는데요. 제품이나 서비스의 전체 수명주기 동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업장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배출권 거래제와는 달리 LCA에서는 원료 채취부터 생산, 운송, 사용, 폐기까지의 탄소배출량을 관리합니다. 이 때, 사업장 외부의 데이터 수집이 어려운 경우에는 산업 평균 또는 국가 평균 등의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2022년부터 기후변화대응팀에서는 전 공정 탄소발자국을 산출하기 위해 LCA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품 1kg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얼마나 많은 탄소가 어디서 배출되는지 등의 정보를 단위 공장 간 흐름을 고려해 정량화했답니다.
*공급망 실사법: 기업의 전 공급망에 걸쳐 환경, 노동·인권, 지배구조 등 ESG 요인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실사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와 대응 방안을 공개할 의무를 부과하는 법
**탄소국경세: 탄소배출 규제가 강한 국가가 탄소배출 규제가 약한 국가의 제품을 수입할 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에 따라 해당 제품에 부과하는 무역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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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A 과정 자세히 알아보기
한화토탈에너지스의 EVA 제품을 예시로 들어 LCA를 알아보자면, 먼저 투입되는 원료의 생산부터 고려되어야 합니다. 원료가 EVA제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에너지방향족공장, NCC공장, EVA 공장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모든 원부자재와 에너지, 그리고 발생되는 배출물 정보를 토대로 잠재적 환경 부하를 산출하게 됩니다.
그 결과, EVA 제품 1kg당 몇 kg의 탄소가 발생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데요. 공정 별 혹은 에너지원 별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어느 생산 단계에서 환경 부하가 큰지 확인할 수 있고, 이는 우리가 어떤 단계에서 감축노력을 집중해야 할 지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생산된 제품이 어떤 물건에 쓰이는지, 그 물건이 폐기되는 과정까지 얼마나 많은 탄소가 생성되는지 계산을 통해 우리가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과정을 특정하게 되죠.
LCA는 앞서 이야기 드린 국제 규제나 글로벌 고객사 요구사항에 대응하고 더 나아가 제품의 환경 성능 인증과 라벨링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는 매년 LCA를 수행하고, 대산 공장 외 공급망의 실데이터 확보와 시스템화를 통해 데이터 신뢰도를 높여 결과값을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배출권 거래제나 LCA 업무는 기후변화대응팀뿐만 아니라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전 임직원이 함께 해 더욱 의미가 있는데요. 앞으로도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진정성 있는 탄소 배출 감축 업무를 수행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글: 기후변화대응팀 도윤정 프로)
종합 케미칼 & 에너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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