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마치 올림픽 순위처럼 석유화학 산업에도 국가별 순위가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석유화학 산업의 1위부터 4위까지 이른바 BIG 4에 속하는 4개의 국가가 있는데요! 바로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입니다. 특히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가 무려 석유화학 산업 강대국에 속하다니!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 발전의 비밀도 안 들어볼 수 없겠죠?
그럼 석유화학 산업의 BIG 4에 속하는 4개의 ‘국가’를 통해 석유화학 세계의 판도를 알아보러 가보실까요?
01
인재∙기술∙자본 삼박자 갖춘 미국
흔히 석유와 관련된 것이라면 중동 지역 국가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리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석유화학 산업 순위는 원유의 매장량이나 수출량이 아닌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인 에틸렌 생산 능력으로 평가하는데요. 에틸렌은 대표적인 석유화학의 기초유분으로, 많은 석유화학 기업들이 에틸렌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석유화학 산업은 첨단 공정 설계와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산업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세계적인 인재와 첨단 기술 그리고 막대한 자본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 미국이 1위를 차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겠네요!
또 미국은 석유화학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국가인 동시에 2010년 셰일 혁명((Shale Revolution)이 계기가 돼, 현재 세계 1위의 산유국으로 올라섰죠. 이 점 역시 미국의 석유화학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든든한 기반입니다.
*셰일 혁명: 퇴적암인 셰일이 형성하는 지층에 천연가스나 석유가 포함돼 있는데,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셰일에서 추출하는 천연가스나 석유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을 셰일 혁명으로 부름
02
석유화학단지∙국유 기업 중심으로
기술력 높인 중국
중국은 1960년대에 유전을 발견한 후 1973년 한 해에만 1억 톤가량의 석유를 추출∙판매한 석유 순 수출국이었습니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석유화학 제품의 사용처가 급격하게 증가했고, 결국 자국 내 석유 생산량만으로는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국가 민생마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중국은 1993년부터 한때 석유는 물론 석유화학 제품을 수입하는 석유 순 수입국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가 주도 계획경제 하에 중국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7곳의 국가급 석유화학 단지를 구성해 집중적 투자를 단행하고 CNPC와 SINOPEC 등 국유 기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인데요. 그 결과 현재 중국은 석유화학과 관련한 대부분의 기술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품질까지 고루 갖추고 석유화학 산업 순위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03
포스트 오일 머니 바람이 분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적인 중동의 석유 수출국으로 초기에는 매장된 석유를 추출해 해외로 팔기만 해도 부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민들에게 세금을 걷지 않는 등 복지 정책과 더불어 인구 증가 정책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석유 수출에 의존한 국가 산업구조는 국제 유가 변동 등 리스크에 취약했고, 급속도로 늘어난 인구는 곧 높은 실업률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원료를 단순히 수출하는 것을 넘어 직접 가공할 수 있는 석유화학 산업을 육성해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높은 실업률을 낮추는 ‘포스트 오일 머니’ 대책을 수립했습니다. 자국에서 생산되는 원료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의 선진 기업과의 합작 프로젝트로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인데요. 이러한 노력 끝에 현재 사우디는 중동 지역 최대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04
3대 석유화학 단지를 중심으로
경쟁력 갖춘 대한한국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과연 어떻게 4위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이유는 석유화학 산업의 특성과 맞물려 있는데요. 석유화학 산업은 자본과 기술 집약적 장치 산업으로 고도화된 기술력과 자동화된 시스템 설계력이 경쟁력 창출의 근간이 됩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울산, 여수, 대산 3대 석유화학 단지를 산업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조성했습니다. 이 덕분에 항만, 용수 유틸리티 등 지원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면서 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 역시 높일 수 있었죠.
또 공정 과정에 사용되는 에너지 효율화와 더불어 해외 기업과의 합작 프로젝트 진행 등으로 선진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및 시스템 설계력을 바탕으로 세계 4위의 석유화학 산업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석유화학 산업이 발달한 BIG 4 국가의 성장 배경과 경쟁력을 살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는데요. 다음에도 석유화학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종합 케미칼 & 에너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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