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 지기입니다. 화학은 우리의 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 이제는 여러분 모두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최근에는 시중 화학제품을 대신하여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화학 물질을 찾아 활용하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그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세 가지: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 줄여서 ‘베·구·산’이라고 불리는 각 물질에 대해 알아보고, 과연 이들을 마음껏 사용해도 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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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세균을 없애자! 살균
본격적으로 베·구·산을 알아보기에 앞서, 세균과 살균에 대해 알아봅시다. 세균은 ‘생물체 가운데 가장 미세하고 하등에 속하는 단세포 생활체’로 국어사전에 정의되어 있으며, 워낙 열등하기 때문에 다른 생물과 공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균은 우리의 몸속에서도 공생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몸속에 있는 세균의 수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전체 세포 수보다 많고, 신체 여러 기관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심각성과 공포심이 널리 퍼지며 살균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는데요. 멸균은 살균 대상을 ‘완전한 무균 상태’로 만드는 것이고 소독은 ‘거의 무균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살균의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 물리적 살균법은 물체에 직접적인 자극을 가해 미생물을 없애는 것입니다. 그 다음, 화학적 살균법은 소독용 알코올 등의 화학물질을 사용해 멸균하는 방법입니다. 오늘의 주제인 베·구·산의 경우에는 후자인 화학적 살균법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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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화학 물질, 베이킹소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베·구·산에 대해 알아볼까요? 먼저,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소듐), NaHCO3)는 원래 제과제빵에서 빵이나 쿠키를 부풀게 하는 용도로 사용되었고, 가열하거나 산과 섞이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발포비타민이나 목욕용 발포제 등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빵이나 발포 비타민에서 사용된다는 것은 베이킹소다가 매우 안전한 화학 물질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경제성과 환경을 생각하여 빨래와 설거지를 할 때 세제 대신 베이킹 소다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는 베이킹소다가 미세한 가루 상태로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성질과 물건의 표면을 반질반질하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평소보다 많이 헹구지 않으면 잔여물이 그대로 남기도 하고 살균이나 소독효과가 매우 우수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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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산성 물질, 구연산
구연산(Citric acid, C6H8O7)은 상온에서 흰색 고체 형태를 하고 있으며 물과 에탄올과 같은 극성 용매에 잘 녹습니다. 매우 신물질로 알려져 있는 구연산에는 산성을 나타내는 카르복시기(-COOH)가 세 개나 들어있습니다. 식초의 성분인 아세트산(CH3COOH)에는 카르복시기 한 개가 들어있는데 그 세 배라니, 얼마나 신지 가늠이 가시나요?
구연산은 맛과 향을 내거나 식품을 보존하기 위한 식품 첨가제로 많이 사용되며 헌혈시 헌혈팩에 넣어서 혈액의 응고를 막는 항응고제로 사용하거나 핸드크림의 산도를 조절하는 등 다방면에서 사용됩니다. 구연산은 먹을 수 있는 산성 물질임과 동시에 살균 효과도 있고 안정도도 높은 편이어서 가습기나 전기 주전자의 물때 제거 및 살균 소독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한 산성임에도 약산 중에서는 강한 편이기 때문에 사용 후 반드시 잘 헹구고, 가루 형태로 사용 시 흡입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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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살균·표백 작용, 과탄산소다
과탄산소다(2Na2CO3·3H2O2)는 산소계 표백제로 가루 상태인 과탄산소다를 물과 섞으면 아주 흥미로운 일이 일어납니다. 과탄산소다가 물을 만나게 되면 탄산나트륨과 과산화 수소로 분해되고, 이 과정에서 산소 원자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과탄산소다의 살균과 표백 작용은 이렇게 탄생한 산소의 산화력으로 이루어집니다.
과탄산소다는 특히 찌든 때와 곰팡이에 아주 효과적인데요. 우리 상처에 과산화수소를 사용하여 소독할 때, 거품이 나는 것과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과탄산소다는 락스와 같은 염소계 표백제보다는 약하지만 빨래를 할 때, 옷감도 덜 상하고 색이 빠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세제와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05
베·구·산에 관한 잘못된 사실 바로잡기!
베이킹소다 사용 시, 구연산이나 식초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 보글보글 끓어올라 시각적으로 더 효과 있게 보이죠! 하지만, 사실 염기성인 베이킹소다를 산과 섞는 것은 화학적으로 보면 중화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두 물질의 성질을 아예 없애는 것과 같습니다. 두 물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물질로 먼저 닦은 후, 시간차를 두고 다음 물질로 닦아내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또한, 더 안전하다는 장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베·구·산 역시 다른 화학 물질과 마찬가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비교적 안전한 단일 화학 물질이지만 고운 가루 형태가 반복적으로 흡입되다보면 우리의 호흡기관에서 큰 독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안전한 화학 물질이라도 주의해서, 현명하게 잘 사용해야겠죠?
오늘은 우리 일상 속 안전한 화학물질인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그리고 과탄산소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베·구·산의 사용은 각 물질의 화학적 특성을 생활에서 잘 활용한 경우인데요. 이번 한화토탈의 콘텐츠를 통하여 더욱 안전하고 올바르게, 그리고 슬기롭게 활용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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