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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산 백제문화유산 답사기

안녕하세요, 한화토탈 블로그 지기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 19일은 부처님 오신 날인데요. 모처럼의 주중 휴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불교는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처음 전파된 종교인데요. 삼국시대와 고려를 거쳐 불교의 전성기가 꽃피워졌습니다. 서산 지역은 삼국시대 당시, 백제의 영토였는데요.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서산의 백제 유산 속에서 불교의 향기를 함께 느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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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사진 : 위키미디어

서산의 대표적인 백제 유적은 바로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마애여래삼존상입니다. 국보 제84호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은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의 가야산 절벽에 삼존불이 새겨진 작품인데요. 마애여래삼존상을 우리가 볼 때, 가운데에 석가여래 입상이 있고., 왼쪽에 제화갈라보살 입상이, 오른쪽에는 미륵반가사유상이 방긋이 웃고 있습니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은 백제 예술이 최고조에 다다른 백제 후기, 사비시대인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에 만들어졌을 거라 추정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특히 입상 보살과 반가보살이 함께 새겨진 건 이례적인 경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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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사람들은 왜 가야산 절벽에 불상을 새겼을까?

  

바위 절벽에 삼존불을 양각으로 새기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었겠죠? 백제 사람들은 왜 서산 가야산 자락에 큰 노력을 들여 부처를 새겼을까요?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 있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은 중국의 불교문화가 태안반도를 거쳐 백제의 수도 부여로 가던 길목이라고 하는데요. 서산과 인접한 태안 지역은 중국 산둥반도와 가까워 교역항으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바로 중국과의 교역항인 태안과 백제의 수도였던 웅진(공주) 그리고 사비(부여)를 오가는 길 사이에 서산의 가야산이 있었던 것이죠.

교역길의 길목에 새겨진 마애여래삼존상의 온화한 미소는 타국으로 떠나는 바닷길을 가야만 하는 사람들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백제인들의 마음 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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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백제인의 마음이 녹아든 백제의 불교문화

   

▲백제의 ‘대표적 불상’인 석조여래좌상(보물 329호, 좌측)과 금동보살입상(보물 제330호, 우측)

보통, 백제의 불상은 크게 균형미가 뛰어나고 단아한 느낌이 드는 귀족 성향의 불상과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서민적인 불상이 대표적인 예라고 합니다. 앞서, 함께 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은 대표적인 서민적 불상의 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백제 불교 작품은 ‘완숙함’이 특징인데요. 백제는 신라보다 한 세기 반 이른 384년에 중국 남부지방으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였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백제의 불상은 이미 우리 선조들에 맞는 ‘현지화’가 진행됐죠. 평안함과 다산, 공동체의 화목을 기원하면서 만들어진 불상에는 자연스럽게 온화한 미소가 새겨지게 됐고, ‘백제의 미소’로 우리에게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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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더 깊이 느끼는 백제의 향기

   

사진 : 공주 문화관광 홈페이지

백제의 문화유산은 서산 외에도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 등지에 많이 남겨져 있는데요. 특히, 공주와 부여 그리고 익산의 총 8개 유적을 포함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문화발전의 전성기를 이룬 백제 후기(475~660년)를 대표하는 유산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백제의 종교와 내세관, 건축기술, 예술 등을 포괄적으로 볼 수 있는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는 매년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백제문화유산주간’을 개최하는데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10월에 축소 개최돼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다음 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서산의 마애여래삼존상과 백제의 불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올해 몇 없는 소중한 공휴일이기도 한 부처님 오신 날, 주변 분들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서산 가야산으로 바람도 쐴 겸, 백제의 온화한 미소를 찾아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종합 케미칼 & 에너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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