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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의 대표적인 화가인 렘브란트. 빛과 어둠을 화폭에 어우러지게 담아내는 키아로스쿠로라는 기법을 즐겨 사용한걸 걸로 유명한데요. 덕분에 렘브란트의 그림은 화려한 조명이 없어도 마치 주인공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친 것처럼 집중하게 됩니다. 렘브란트의 여러 걸작 중 <야경>은 미술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인데요. 오늘은 렘브란트의 <야경>과 미술품 복원과 관련된 화학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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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모습을 그린 그림, <야경(the night watch)>으로 불리다


렘브란트, <야경(the night watch)>, 1640~1642,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오늘 얘기할 렘브란트의 <야경(the night watch)>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에 앞선 인물 두 명과, 뒤의 여자 한 명이 밝게 표현돼 눈길을 끕니다. 그런데 이 그림, 밤 풍경이라고 하기엔 등장하는 사람들이 많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이 그림은 원래 밤이 아닌, 낮 풍경을 그린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1642년 완성된 이 그림의 원래 제목은 <프란스 반닝 코크 대장과 빌렘 반 로이텐부르그의 민방위대>인데요. 국민병 대장인 프란스 반닝 코크가 의뢰해 그린 군 대장과 병사의 단체 초상화입니다. 그런데, 빛의 대비효과로 밝게 표현된 특정 인물들에게로 시선이 쏠리기 때문에 단체 초상화로 보이지는 않죠?

 

이 때문일까요. 이 그림은 국민병 본부 벽에 장식되기 위해 사방이 조금 잘리기도 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보관되기도 했습니다. 60여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세계적인 대작으로 평가 받게 되는데요. 그 동안 보관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빛 바랜 그림이 원래보다 더 어둡게 변해버렸고, 이 모습을 본 후대 사람들이 이 그림에 <야경>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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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의 <야경>에 어둠을 더한 물감



렘브란트의 <야경>은 그림에 쓰인 미술 재료들이 화학반응을 하면서 어두워져 빛과 어둠의 대비가 본래보다 더 극적으로 표현됐는데요. 렘브란트가 자주 사용한 안료의 성분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렘브란트는 연백 (鉛白)색으로 불리는 리드 화이트(lead white)와 노랑 계열의 안티몬산납(lead antimonate)을 주로 많이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리드 화이트의 화학식은 2PbCO3·Pb(OH)2, 안티몬산납의 화학식은 Pb3(SbO4)2입니다. 두 화학식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화학기호 Pb, 납이 보이시나요? 렘브란트는 다른 화가보다 납(Pb)이 들어간 안료를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Pb)은 황(S)과 화학반응을 하면 황화납(lead sulfide, PbS)’라는 결정을 이루면서 검게 변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창백하고 새하얀 색을 내는 리드 화이트에 황 성분이 닿으면 검게 변해버리는 거죠. 설상가상으로, 렘브란트가 자주 사용했다는 색 중에서 선홍색인 버밀리언(vermilion) 색도 있는데요, 이 색은 황화수은(HgS)으로 황 성분이 포함돼있습니다.

 

안료는 캔버스에 녹지 않고 뒤에 고체로 남아있기 때문에 보관 상태가 좋지 않다면, 세월의 풍화를 겪으면서 가루처럼 날리는 등 서로 반응할 수 있겠죠? , 처음 그림이 걸린 장소가 군 부대였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림이 걸린 방에 난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석유 난로의 기름에 포함된 황 성분이 그을음으로 나와 그림이 검게 변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 이후 1차 산업혁명 사이에 도시 공해가 매우 심해져 공기 중에 황산화물(SOx)가 많아지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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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의 <야경>, 수난사와 복원 작업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렘브란트의 <야경>은 역경도 있었습니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걸린 후에도 전쟁 중 나치 침공을 피하기 위해 여러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1976년에는 관람객이 그림에 칼을 휘두르기도 했고, 1991년에는 한 관람객이 산을 뿌리기도 했죠. 이런 수난을 겪고도 다행히도 <야경>은 현재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마다 250만명 이상이 <야경>을 보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작년 여름부터 미술관은 <야경>의 복원작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976년 칼 습격 때 훼손된 부분을 복원작업 했었는데, 이 부분을 비롯해 작품에서 여러 변화가 발견돼 복원작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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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ay로 화학 성분을 파악해 시작하는 미술품 복원


(출처= webexhibits.org)


그림의 안료가 화학 반응을 해 미술품이 바뀌듯이, 그림을 복원하는 데도 화학적 원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복원하려면 어떤 안료가 사용됐는지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하는데요. 우리 몸도 다쳤을 때 청진기, X-ray, CT, MRI 등 여러 기구를 사용해 진찰하는 것처럼 미술품에도 현미경, 자외선, 적외선, X선 형광 분석기 등을 사용해 그림에 쓰인 안료 성분을 파악하게 됩니다.

 

특히, X-ray 기술로 안료의 성분을 잘 알 수 있는데요. 렘브란트의 <야경>이 안료의 납 성분 때문에 더 어둡게 변했다는 것도 이 기술 덕에 정확히 알 수 있게 된 것이랍니다. 미술품 복원에 있어서 화학 지식이 정말 중요하기에, 실제로 박물관에 화학자가 미술품의 분석을 위해 대학 실험실에 있을 법한 첨단 화학 분석기계를 활용해 분석업무를 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바로크 미술의 거장이자 빛과 어둠의 화가인 렘브란트의 역작 <야경>과 그에 얽힌 화학 이야기를 살펴봤습니다.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미술관이 복원 작업을 시작하면서 그 과정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하는데요. 이동이 쉽지 않은 시기인 만큼, 미술관에 직접 가서 볼 순 없지만, 홈페이지에서 복원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답니다. 이번 주말은 렘브란트의 <야경>을 방구석 1열에서 고화질로 감상하며 보내는 건 어떨까요? 다음 번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화학이야기, 기대해주세요!

 


렘브란트의 <야경>의 복원이 더 궁금하다면? à https://www.rijksmuseum.nl/en/night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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