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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LOG

프로야구의 계절이 왔다! 야구 속 숨겨진 화학 이야기

지난 4월 2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프로야구 개막전이 시작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KBO 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은 해라 야구 팬들에게는 더욱 남다른 한 해가 될 텐데요.  

올해는 어떤 팀이 우승할지, 예상과 다른 파란을 불러일으킬 팀이 나올지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진정한 야구 팬이라면 야구 용품들의 소재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경기도 즐기고 지식도 쌓고 일석이조의 재미를 느껴보자고요!

 

 

01

올해는 야구장에서 치맥과 함께 소지말박!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은 올해 프로야구는 4월 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0개 팀이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올해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지만 해당 기간 동안 KBO 정규시즌은 중단되지 않고 진행됩니다. 또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이해 원년 창단 구단 간 클래식 시리즈, 40주년 기념 올스타전, 어린이 팬 데이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40년간 받아온 야구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예정이랍니다. 

진정한 야구팬이라면 직관을 빼놓을 수 없죠! 2022 KBO리그에서 가장 기쁜 소식은 올해부터 경기장에 100% 관중 입장과 음식물 취식이 가능하다는 것 아닐까요? 다만, 육성 응원은 정규리그에도 여전히 금지사항이니 참고해 주세요. 코로나로 인해 프로야구 특유의 응원 문화는 사라져서 아쉽지만, 올해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치맥하며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합시다! 우리 모두 함께 소.지.말.박*!

*소지말박: ‘소리 지르지 말고 박수쳐’의 줄임말로 코로나 시대의 신조어

 

 

02

가볍고 튼튼한 야구 방망이의 비결, 복합소재 ‘FRP’

  

 

“깡!” 하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날아가는 공을 야구방망이로 시원하게 때릴 때, 그 쾌감은 경기를 보는 이의 마음까지 짜릿하게 만들죠. 그렇다면 여기서 퀴즈! 타자의 분신과도 같은 이 야구방망이,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요? 

먼저 프로선수의 경우는 그간 세워진 역대 기록과 새로운 기록을 공평하게 평가한다는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목재방망이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아마추어 야구 선수나 소프트볼 선수는 목재보다 가벼우면서도 힘도 그만큼 좋은 복합재료로 만든 방망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복합재료는 바로 플라스틱 섬유로 강화시킨 FRP(Fiber Reinforced Plastics)라는 소재인데요. 섬유(Fiber)로 강화된(Reinforced) 수지(Plastics) 즉, 섬유강화수지로 섬유와 수지의 복합재료라는 뜻이죠. 원래 FRP는 고성능 비행기 날개를 위해 만들어진 소재이기도 합니다. FRP는 가볍고 내구성, 내충격성, 내마모성이 뛰어나서 각종 스포츠 용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03

경기장을 메운 초록빛 석유화학 소재, 인조잔디

   

 

넓은 경기장을 초록 물결로 가득 채운 인조잔디는 선수의 부상 위험성을 감소해 줄 뿐만 아니라 충격을 흡수해서 선수들의 안전성을 높여 주는데요. 천연잔디에 비해 관리가 쉽고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나 복원력이 좋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조잔디에서 초록색 겉잔디 구조를 이루는 기본 단위를 파일(Pile)이라고 하는데요, 파일은 석유화학 소재인 PP(Polypropylene, 폴리프로필렌), PE(Polyethylene, 폴리에틸렌), NY(Nylon, 나일론) 재질을 활용합니다. 원재료를 실의 형태인 원사로 가공하고 이를 파일 형태로 제조하게 되는데 각 소재마다 특징이 달라 다른 용도로 쓰입니다. 

야구 등 스포츠 경기장에서 주로 쓰이는 소재는 폴리에틸렌(PE)으로 탄성력이나 내구성이 좋고 부드러운 편입니다. 반면 폴리프로필렌(PP)은 강도가 거칠고 딱딱해 주로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쓰이고,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의 중간 재질인 나일론(NY)은 유연성이 좋아 주로 골프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조잔디의 바닥면이 되는 기포지는 PP기포지 또는 PE 기포지로 여러 겹의 재질을 겹쳐 만듭니다. 그리고 기포지와 인조잔디 원사를 단단하게 접착시키기 위해 코팅을 해주는데요, 이를 백킹(Backing)이라고 합니다. 백코팅 재질로는 PE 코팅이 주로 활용되는데, 장기간 사용시 강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해 PU(Polyurethane, 폴리우레탄) 코팅, SBR 라텍스 코팅 등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용성으로 야구 경기장의 대세를 이루던 인조잔디는 햇빛을 받으면 온도가 높아지고 마찰력에 의한 화상 위험 등이 제기되면서 현재에는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과 실내 야구 연습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04

송진 가루 휘날리며~ 시원한 홈런 한 방

   

 

야구 경기 중 선수들이 손에 하얀 가루를 묻히는 모습! 중계를 통해 많이 보셨죠? 선수들의 손을 새하얗게 만드는 이 가루의 정체는 바로 송진 가루입니다. 선수들은 손에서 공이나 야구 방망이가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경기 중 송진 가루가 담긴 작은 주머니, 로진백(rosin bag)을 만져 손에 송진 가루를 묻힙니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송진 가루를 손에 묻힐 수는 있어도 공이나 야구 방망이, 글러브에 직접 묻히는 것은 규정상 안 된다고 합니다.

송진의 주성분은 아비에트산(abietic acid·C20H30O2)이라고 하는데요. 아비에트산은 이중결합* 2개를 갖는 1염기성산이며, 천연으로 존재하는 결정입니다. 송진 가루는 미끄러움을 방지해주기 때문에 야구와 더불어 핸드볼, 볼링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역도, 체조 등의 스포츠에서는 땀에 의한 뭉침 현상이 상대적으로 덜한 탄산마그네슘(magnesium carbonate·MgCO3) 가루를 씁니다. 손에 바르면 땀을 흡수하고 자체적으로 마찰력을 높여주어 미끄럼을 방지해 준답니다. 

두 가루 모두 미끄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지만 종목에 따라 물체를 손에 잘 잡고 있어야 하면 송진가루를, 물체가 손에서 적당히 빠져 이동이 원활해야 하는 경우는 탄산마그네슘 가루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중결합: 두 개의 전자쌍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공유 결합

 

 

 

05

포수의 안전을 지키는 ABS 수지와 티타늄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아내고 홈을 지키는 포수는 수비 중에서도 가장 큰 책임이 따르는 포지션입니다. 하지만 시속 150km 이상으로 빠르고 강하게 날아오는 공으로부터 선수의 신체를 지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보호대가 필수죠. 

이 보호대 때문에 아이언맨 같은 모습을 하기도 하는데요, 포수는 마스크(헬멧), 가슴 보호대, 다리 보호대, 발가락 보호대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감싸는 보호 장비를 착용합니다. 이 보호 장비도 여러 소재로 제작됩니다.

포수의 보호 헬멧, 렉 가드는 석유화학 수지인 ABS 수지로 만듭니다. ABS 수지는 아크릴로니트릴(Acrylonitrile), 부타디엔(Butadiene), 스타이렌(Styrene)의 세가지 성분으로 이루어진 삼원 공중합체*입니다.

ABS 수지는 가공이 쉽고 내충격성과 내열성이 좋은 편이라 스포츠선수의 헬멧 외에도 자동차 용품, 전자 기기, 가구 등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ABS 수지는 80℃에서 93℃의 고온을 버틸 수 있고 쇠망치로 때렸을 경우에도 깨지지 않을 정도의 내충격성을 지녔다고 합니다! 

선수의 헬멧 전반부에 창살처럼 붙어 얼굴을 보호하는 케이지는 단단한 강철로 만들어집니다. 최근에는 무거운 강철의 단점을 보완한 티타늄 소재도 출시되고 있는데요, 공에 맞아도 휘어짐 없이 강력하면서 무게가 가벼워 선수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공중합체: 두 개 이상의 다른 단량체로 구성된 고분자


지금까지 2022년 프로야구 개막전에 발맞춰 야구 소품을 구성하고 있는 화학 소재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화학 소재가 야구에서도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일상 속 편리함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스포츠 경기에도 중요한 물질이었네요. 야구 속 화학 소재를 기억하며, 2022 프로야구도 신나게 즐겨 봅시다! KBO리그 파이팅! 


  

종합 케미칼 & 에너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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