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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LOG

위기와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레고의 무한 변신

안녕하세요, 블로그 지기입니다. 오늘은 장난감 세계의 슈퍼스타를 넘어, 미디어 매체까지 섭렵하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 선 레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레고는 디자인도, 품질도 뛰어난 플라스틱 블록을 만들기로 유명한데요, 사실 설립 당시만 해도 그저 작은 목공소에 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무수한 변화의 과정을 거친 레고, 그 무한한 변신의 스토리를 함께 조립하러 떠나볼까요?!

 

01

대공황, 목공소에서 장난감 제조사로

   

레고는 덴마크 빌룬이라는 지역의 작은 목공소에서 출발했습니다. 설립자는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Ole Kirk Christiansen)이었는데, 주로 가구와 창문 같은 각종 목공품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그의 사업은 대공황의 여파가 세상을 뒤흔들어 놓기 전까지 꽤 순탄하게 흘러갔습니다.


1929년, 이른바 ‘검은 일요일’과 ‘검은 화요일’로 불리는 증시 대폭락을 거치며 세상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경제적 기근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수많은 기업이 무너지고, 거리는 일거리를 찾아 방랑하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올레의 목공소 역시 그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요. 그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소수만으로 제작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가 찾은 해답은 바로 장난감이었는데요! 장난감은 남은 자재로도 생산할 수 있고 큰 비용이 들지 않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자투리 목재로 생산한 장난감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올레는 1934년, 회사의 상호를 ‘레고’로 바꾸어 달고 전문 장난감 제조사로 탈바꿈했습니다. 그의 사업은 대공황의 어둠을 뚫고 성장을 거듭하며 장난감 왕국 레고가 건설되기 시작했습니다.

 

 

02

그라운드 제로에서 모든 것을 바꾸다!

  

레고의 장난감은 점차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은 안정궤도에 올랐고 장난감 제조사로서의 입지도 탄탄히 다져졌습니다. 그러나 1942년 레고의 창고에서 대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화재는 그가 일궈온 것을 모조리 불태웠습니다. 수많은 원자재와 제품들, 설계도면이 잿더미만 남긴 채 사라져버린 것이죠!


하지만 무엇도 온전히 존재하지 않는 잔해와 그라운드 제로라는 상황 속에서 레고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올레를 포함한 회사의 전 임직원은 아무렇지 않은 듯 일어서서 묵묵히 재건에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것이죠!


다시 지어진 레고 공장은 이전보다 장난감 제작에 특화된 형태로 설계되었고, 그 덕분에 양질의 장난감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사건은 레고의 성공 신화에 있어 중대한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03

레고의 모험, 플라스틱 도입

   

설립자인 올레는 화재 후 재건된 공장에 한 가지 변화를 추가하는데요. 바로, 당시 신소재로 떠오르던 플라스틱을 도입하는 것이었습니다!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출 성형용 설비를 추가로 설치해야 했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의 투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익숙하게 다루었던 목재와 달리 플라스틱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었습니다. 즉, 적지 않은 리스크를 동반하는 커다란 모험이었던 것이죠.


1947년 도입된 플라스틱 사출 설비는 레고를 이전과 완전히 다른 기업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레고는 플라스틱의 도입으로 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균질하게 생산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더욱 다양한 시도를 꾀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조립식 블록 제품의 적극 상품화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레고 블록’이 등장하게 된 것이죠! 초창기만 해도 레고 블록은 결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의 결점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블록 상단에 솟은 둥그런 돌기와 하단부의 튜브를 결합하는 방식의 온전한 제품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조합만으로 수많은 형태를 만들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세계가 생명을 얻는 순간이었던 것이죠.

 

 

04

시대 변화에 발맞추는 레고, 그리고 미래

레고의 무한한 변신은 비단 플라스틱 블록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레고는 시대의 흐름에 주목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미디어와 콘텐츠 분야였습니다. 이윽고 자사제품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제작해 세계관을 표현하고, 파생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마련됐으며, 이와 더불어 세계 각지에는 레고의 세계를 마음껏 탐방할 수 있는 테마파크, ‘레고랜드’가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세상 그 어디에도 레고의 상상력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또한, 레고는 친환경 영역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요. 제품 대부분이 석유화학 수지인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로 생산되는 가운데, 레고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수지 제품을 도입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환경 이슈와 지속 가능성이 야기되는 현시대와 부합하는 완벽한 행보인데요. 더군다나 소비자가 상품 자체만이 아닌 기업이 담은 ‘가치’를 함께 소비하는 시대 속 진정 의미심장한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목공소에서 장난감으로, 나무에서 플라스틱으로, 이제는 블록을 넘어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변모한 레고. 앞으로도 그 무한한 변신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위기와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자세가 없었다면 레고의 성공 신화는 과연 쓰일 수 있었을까요? 바야흐로 변화의 시대, 불확실성이 점차 당연시되는 환경 속에서 표류객이 되지 않고자 한다면 레고가 전하는 교훈을 되새겨 보며,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종합 케미칼 & 에너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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